
크고 아름다운 환상 신기루를 아시나요?
1913년 도널드 맥밀런을 대장으로 하는 미국 탐험대는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보았다는 수수께끼의 북극 산맥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탐험대는 부빙 사이를 빠져 배를 몰고 북극 깊숙이 올라가, 거기서부터는 도보로 얼음을 넘어 피어리가 크록커 랜드라고 이름 붙인 산악지대가 보이는 곳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앞으로 갈수록 산맥은 자꾸만 뒤로 물러났죠. 그들이 가만히 서 있으면 그 산맥 역시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드디어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자, 산맥도 사라지고 말았으며 눈앞에는 광막한 얼음벌판이 펄쳐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대원들은 자기네들과 로버트 피어리가 자연의 불가사의한 속임수, 즉 신기루에 속았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고 합니다.
신기루라면 으레 사막을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곳에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온도와 밀도가 서로 다른 공기층이 아래 위로 겹쳤을 때 일어납니다. 광파는 균일하지 않은 층을 지나갈 때면 구불어지고 불규칙적으로 굴절합니다. 그 결과로 지평선 저 너머에 있는 물체가 보이게 됩니다. 이 북극 탐험대는 성과도 없는 여행에 시간과 돈을 쏟았으나 살아 돌아오기는 했습니다. 사막에서는 목마른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호수를 보고 미쳐 버리기도 합니다. 아랍 사람들은 이것을 '악마의 호수'라고 부릅니다.
세계의 종말이라고 착각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신기루는 전투 중에도 일어났던 기록이 있습니다.
1798년 이집트를 침공한 나폴레옹 군대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호수는 사라지고 풀잎은 어느 사이엔가 야자 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넋을 놓고 눈앞에 다가온 세계의 종말에서 자기를 구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사막에서 포격을 하던 영국군 포대는 엉뚱한 풍경이 적의 위치를 가려 버려서 포격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중 어느 독일 잠수함 함장이 미국의 동해안 근해에서 잠망경을 들여다보았더니 머리 위에 뉴욕시가 떠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서둘러 잠행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하늘에 걸린 불 오로라에 대해 알아볼까요?
스칸디나비아의 민화에 의하면, 극광(오로라)은 죽은 영웅의 넋을 신의 전당 발할라로 인도하는 싸움의 여신 발퀴리들의 방패가 던지는 반사광이라고 합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자들의 이론은 그처럼 낭만적이 아닙니다. 극광은 텔레비전 스크린의 영상이 나타나는 것과 흡사한 원리로 생겨난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화상은 전자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전자석의 힘으로 형광 스크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지구의 자장이 태양에서 날아오는 하전 입자에 똑같은 효과를 미치어 지자기의 극 위에 있는 하늘의 스크린에 그 입자들이 초점을 맞추도록 합니다.
극에서는 자장이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하전입자가 그 안에 나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대기 상층의 원자와 부딪쳐 그 원자에 에너지를 주게 됩니다. 극광의 반짝이는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이 원자들입니다.
산소 원자는 빨강이나 노랑 또는 초록빛을 내고, 질소는 자주, 파랑 또는 초록색을 냅니다.
북반구의 나타나는 오로라를 북극광이라고 부르고, 남반구의 것은 남극광이라 합니다. 극광은 대체로 태양 플레어가 폭발한 뒤에 볼 수 있습니다. 태양 표면의 작은 부분이 갑자기 밝아지면서 맹렬한 태양 폭풍을 일으키는데, 이때 원자핵과 전자들이 태양을 탈출하여 초속 600~ 1000km로 지구를 향해 달려옵니다.
화려하고 장엄한 오로라를 극지방 이외의 곳에서 보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지중해에서 관측된 사례도 있습니다.
먼 옛날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활짝 갠 밤에 이따금 하늘에 깊은 균열이나 골짜기, 핏빛처럼 붉은색 등 온갖 것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글을 남겼기도 합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공기가 액체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죠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의 가장 비싼 광석 다이아몬드에 대해 알아봅시다. (0) | 2020.08.12 |
---|---|
생명의 간과 맛 역사를 엮어 낸 소금에 대해 알아봅시다 (0) | 2020.08.10 |
무시무시한 하늘의 장관인 번개에 대해 알아봅시다. (0) | 2020.08.08 |
지구의 자전에 따라 일어나는 바람의 위력에 대해 (0) | 2020.08.08 |
지중해는 사막이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0) | 202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