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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체

밈림 속의 찬란한 영광 '앙코르 와트 '

앙코르와트

 

한 신왕의 주거지였던 앙코르 와트 

 

1861년 어느 날, 프랑스의 박물학자 앙리 무오는 북부 캄보디아의 숲속을 걷다가 문득 숲 꼭대기 위에 고개를 내민 세 개의 석탑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아시아의 가장 화려한 사원의 하나인 앙코르 와트의 뾰족탑이었으며, 이것이 잃어버린 전설의 도시 앙코르 틈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되었죠.

 

위대한 크메르제국의 수도인 앙코르 톰은 500년 전에 버려져, 첩첩이 둘러싼 밀림에 덮인 채 잊혀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앙코르는 폐허가 된 지금도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해자를 둘러파서 악어를 길렀고, 높은 성벽이 둘러싸고 있던 앙코르시는, 9세기의 황제 자야바르만 2세가 창건했습니다. 신왕이라 자칭한 그는 자기의 권력과 제국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수도 건설에 착수했죠. 

 

정방형 해자의 한 변의 길이는 3.2km, 성벽 안의 면적은 고대 로마를 다 집어 넣고도 남았습니다. 

그러나 주민은 거의 없었죠. 이곳은 왕가와 종교와 행정의 중심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반시민들은 성밖에 있는 시엠 레압강 강둑을 따라서 만든 인공호수 옆에 마련된 광대한 교외 주거지에 살았다고 합니다. 넓은 네 가닥의 포장도로가 해자를 건너지르고 있었으며, 웅장한 3중탑 대문이 시의 관문이었습니다. 각 대문의 아치는 어떻게나 높고 넓었고, 다시 그 왕족의 머리를 가릴 큰 차일을 등에 지고서도 그 대문을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둥이 왕의 테라스

 

네 가닥의 포장도로는 시의 바로 중심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시의 중심은 넓은 광장이고, 광장은 조각이 새겨진 두 개의 테라스 왕가의 테라스와 문둥이 왕의 테라스에 접해있었습니다. 그 맞은편에 정교하게 조각된 '궁정 무희의 탑'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죠. 

층계가 테라스를 통해 왕실정원과 능묘의 잔디와 정자로 통합니다. 앙코르에서 가장 빛나는 유적은 사암의 조각군입니다. 포장도로마다 양쪽에는 이상한 동물을 받들고 있는 신과 거인의 모습을 새긴 나지막한 담장이 있습니다. 관문인 대문은 모두 정교하게 새긴 조각으로 덮여 있고, 탑 꼭대기에는 머리가 셋 있는 코끼리의 문장을 새긴 옥개가 덮여 있습니다.

왕가의 테라스는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 사자와 코끼리, 힌두의 종교 설화에 나오는 인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밖의 조각들은 고도의 문명을 가진 사회의 거의 모든 활동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박진감에 넘쳐 마치 한 순간 움직임을 멈추고 있을 뿐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고귀한 기념비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앙코르의 가장 고귀한 기념비는 시의 성밖 1.6km 거리에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사원의 하나인 앙코르 와트 입니다. 12세기의 황제 수랴바르만 2세에 의해서 건조된 이 사원은 길이 1.6km의 완벽한 네모꼴 해자에 둘러싸여 있죠. 앙코르시는 이 황제 때 번영의 정점에 이릅니다. 이 사원에는 연못, 서고, 회랑과 노대,사당, 계단 등이 어지럽도록 복잡하게 널려있습니다. 중앙의 성벽 뒤에 제일 낮은 회랑에는 전설과 힌두교 성전에서 딴 약동하는 모습들을 새긴 낮은 벽이 높이 2.5m 길이 800m의 회랑을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위에 피라밋형 사원이 3단계로 치솟고 중앙에 다섯 개의 탑이 몰려 있는데, 가장 높은 것은 65.5m 나 됩니다. 앙리 무오를 앙코르시의 폐허로 인도한 이정표가 된 것은 바로 이 뾰족탑들입니다. 

 

앙코르의 운명

 

앙코르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수랴바르만 2세가 죽은지 30년이 못된 1177년, 이 도시는 라오스에서 침공한 참족에 점령되어 약탈당했다고 합니다. 참족은 결국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정복되지만, 앙코르시의 운명은 종말에 와 있었죠. 그 후 1세기 반 동안에 이 제국은 서쪽의 타이족과 북쪽의 몽고족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타이족은 1369년, 1388년, 그리고 1431년에 앙코르를 점령했습니다. 성벽은 있었지만 방위가 불가능했던 것이죠.

마침내 앙코르가 의지해 온 쌀농사를 위한 정교한 관개시설이 파괴되고, 1434년 수도를 프놈펜 가까이로 옮김으로써 앙코르는 정글에 내맡겨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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